신림동 달동네 역사로 남긴다
서울신문 | 입력 2009.05.27 05:06
[서울신문]'달동네'의 대명사인 서울 관악구 옛 신림동 지역에 재개발 이전의 모습을 담은 박물관이 들어선다.
관악구는 지난해 4월 사업계획이 고시된 신림동 재정비촉진지구(신림뉴타운)에 조성되는 큰소리공원(6936㎡)에 '신림동 달동네'의 탄생 및 변천사를 담은 역사박물관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신림동(현 삼성동) 일대는 1975년 서울대가 관악구로 이전하면서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됐다. 그동안 고도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서민의 삶과 애환을 대변하는 지역으로, 지금도 여러 영화 및 드라마, 소설 등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은 교육·시니어·아동복지 등 3가지 분야로 특화돼 뉴타운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달동네는 완전히 사라진다. 관악구는 이 지역의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다고 판단, 지역의 변천사를 담은 사진, 도면, 동영상을 확보하는 '과거의 흔적 조성사업'을 펼쳐 신림동 관련 기초 자료를 박물관에 영구보존할 방침이다. 구는 또 지역의 대표 하천인 도림천의 변천과정을 담은 '도림천 변천사 설명 조형물'도 설치한다. 2001년 기록적인 폭우로 대참사를 겪은 내용도 소개될 예정이다. 2013년 생태하천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은 지역 주민 여가생활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불교 사찰인 호압사(14세기말 창건) 등 지역의 주요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주요 지명의 유래를 설명하는 조형물도 곳곳에 세운다. 주민들에게 관악구의 역사성을 꼼꼼하게 알려 나가겠다는 게 구의 방안이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과거의 흔적 조성사업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추억과 삶의 애환이 담긴 옛 모습과 흔적 등 역사를 보존해 지역의 정체성을 높이고 세대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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