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diary

흰나리꽃 사랑...

북카페청시 2009. 7. 25. 12:02

 

 

 

 

 

 

꽃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새싹을 보고

꽃을 보고 하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라서

화분하나 키우기에도 정성을 다해야하는데

 

마당이 넓을 수록

풀과 꽃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가꾸어보고 싶은 것이 많아서

일년 열두달을 살피고 보듬어보아도

 

풀은 풀대로

꽃은 꽃대로

벌레는 벌레대로

바람따라 향기따라 햇빛따라 물따라...

저절로 이리저리 다니고 돋아나고 피어나며

천지사방으로 자유롭다.

 

야생화며 구근은 그런대로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저절로 분주되어 늘어나고 하지만

원예용으로 뽐내기위해서 개량된 꽃들은 약이 필요하다...!

 

연약한 것들을 무방비의 풀밭가운데에 심어놓고는 돌보지 않는다면

... !! 풀과 꽃들에 대한 죄책감.. 이 오늘은

나로 인해 비롯된 모든 인연, 사람의 인연을 바르게 거두고 살피지 못하는 죄책감으로 엄습한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이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는가... 

최선을 다하여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여 일하였으며

최선을 다하여 아픈 사람을 돌보았고

최선을 다하여 간소하고 소박하게 살았는지를...

 

단 한번도 그리하지 못하였던 것만 같아서...

 

단 한번이라도 그리하여보지 못한것만 같아서...

 

어눌하고 소심하며 쉬이 상처받고 또 마냥 우울한 속없는

이 몸 하나를...

 

항상 바르게 거두시고

말없이 보살피시며

살뜰히 챙겨주시는

님이 계시니

 

오늘도 소심한 심사에 구석을 찾아 들어가 있는 나를

내자리의 한가운데로 나오게 하시는 님이 계시니

 

책상에 꽂아주신 흰나리꽃이 참으로 향기롭고

날마다의 새로운 인연들... 모두 한결같이 님이 베풀어주시는 은혜임을 알게 하신다...

 

 

20090725.

 

 

 

 

 

 

 

 

 

 

 

 

 

평생을 날마다의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 결혼하자고...

 

님께 이야기 하였다...

 

말없이 웃으신다. 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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