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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어린이마녀사냥에 희생되는 아이들

북카페청시 2010. 8. 14. 16:43

 

뉴스엔 | 입력 2010.08.14 10:25

 

[뉴스엔 박정현 기자]

전국민의 80%가 기독교인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종교가 토착화 과정에서 사이비로 변모했다. '킴방기즘'이란 종교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녀사냥이 이뤄지고 있다. 전쟁과 가난이란 참혹한 현실과 사이비 퇴마사들의 상술이 빚어낸 합작품.

8월 13일 방송된 MBC '김혜수의 W'에서 콩고를 휩쓸고 있는 충격적 마녀사냥 실태가 공개됐다. 갖가지 이유로 마녀가 된 어린이들은 퇴마 의식을 통해 학대당하고 있었다. 그 학대의 끝에서 어린이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마녀가 되는 이유는 많다. 눈빛이 좋지 않다. 산만하다. 장애를 가졌다. 쌍둥이이다. 가정에 불행이 닥쳤다. 손이 축축하다는 등의 말도 되지 않는 증거를 들이밀며 어린이들을 마녀라고 낙인 찍었다. 그리고 학대가 이어졌다.

십자가를 들고 아이의 작은 몸을 때리고 찌르기 시작했다. 전신을 구타하며 눈알을 세게 누르고 몸에 뜨거운 촛농을 떨어뜨렸다. 아이를 감금한 채 굶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해에만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녀로 지목된다. 그중 50~70%가 아이들이다.

나오미(11)는 2년 전 부모를 잃고 삼촌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이후 삼촌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마녀로 몰렸다. 세 명의 자녀를 둔 삼촌부부의 집안은 하루 끼니를 챙겨먹는 것조차 힘든 형편. 나오미까지 부양하는 것은 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나오미는 퇴마의식을 당했다.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쫓겨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쫓겨난 아이들은 거리를 방황한다. 구걸과 도둑질로 연명한다. 그리고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찾는다. 거리의 아이들은 음식보다 마리화나가 더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이다. 콩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콩고 정부는 이를 사실상 방관하고 있다. 콩고에서도 퇴마의식은 불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단속하기 위해선 피해자가 마녀가 아니란 증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된 의견들이 게시됐다. "무지와 가난 그리고 전쟁의 영향으로 사이비종교가 성행하고 이를 묵인하는 정부까지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이들이 있는 엄마로서 정말 보기가 끔찍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를 도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적극적 의견도 있었다.

(사진= MBC)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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