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치유 _ "숲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학"
[북데일리]오늘날 현대인들은 도시의 시멘트 숲속에서 자연과 떨어진 삶을 살고 있다. 2008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87% 정도가 도시에 살고 있다. 도시생활은 편리할지는 몰라도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불안과 질병을 초래한다.
"자연과 멀어지면 질병에 가까워진다."는 괴테의 말처럼 도시생활로 인한 이러한 폐해를 치유하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자연을 잘 이용하고 숲과 조화롭게 교감하는 삶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숲에서 시작해 숲과 함께 진화 발전해 왔다. 인간이 숲에서 나와 공동체를 이루면서 살기 시작한 것은 불과 5천 년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숲은 인간에게 원천적인 고향이며 모태와 같다. 숲은 태고 때부터 인간을 보살펴 왔으며 또한 인류가 마지막으로 의존해야 할 대자연의 치유력을 가진 큰 존재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산림이 가진 의학적 기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산림치유 효과에 대한 관심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웃나라 일본은 물론, 독일을 비롯한 구미 선진국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산림을 활용한 각종 치료프로그램이 개발되어 활용되었다. 특히 산림치유는 단순히 인체의 건강만 증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치유 효과까지 증명되었다는 점에서 '21세기의 새로운 통합대체의학'으로 조명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 < 산림치유-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치유하는 대자연의 치유력 > (모리모토 가네하사, 미야자키 요시후미, 히라노 히데키 외. 전나무 숲. 2009)은 일본의 교수. 의사와 정부기관과 연구소에서 일하는 전문가 26명이 산림치유를 본격적으로 다룬 삼림의학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매우 뚜렷한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산림치유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동안 산림의 치유 효과는 '산림욕'에만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제 산림의 치유 효과를 약학은 물론, 심리학, 감성과학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시각, 청각, 촉각과 같은 인체의 다양한 감각을 포괄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는 산림치유가 21세기의 새로운 의학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두 번째 특징은 그 내용이 매우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에 의존하고 있는 점이다. 그간 산림과 숲에 대한 다양한 서적이 나왔지만 과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표면적인 내용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 반면 [산림치유]는 이제까지 나왔던 그 어떤 책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실험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셋째, 산림치유를 '근거중심의학'으로 바르게 키우려고 시도하며 산림환경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에 관한 구체적인 설계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감성의학과 접목하여 산림에서 얻을 수 있는 생약과 식물, 약초와 약목에 대해서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숲을 통한 치유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학이자 완전히 검증된 치유법이라 할 수 있다.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정신적 안정을 되찾으며 건강과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근원이다. 지금이야말로 인류를 태고 때부터 보살펴오고 치유해왔던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그러므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산림치유가 단순히 현대의학을 곁가지에 있는 '보조 대체요법'이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통합의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토의 65%가 산과 숲으로 이우러져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제 숲을 경제적. 문화적 자원뿐만 아니라 건강자원으로 활용할 때이다.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숲은 부작용이 없는 치료약이다. 돈 주고 사지 않아도 되는 보약이며, 모든 사람을 받아주는 종합병원이다. 숲을 잘 이용하면 질병을 치료하는데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뿐만 아니라 질병에 대한 잠재적 사회 비용까지 절약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만큼, 앞으로 산림치유의 효과에 대해서는 더욱 많은 연구와 조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수 시민기자 / holys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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