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낯선 사람들] 저자. 이하석 / 출판. 세계사
유월바람
어쩌다 아득하니 사람 죽은 바깥으로 나가면
우담바라꽃과 헛사리꽃*들이
패랭이꽃의 가 둔덕에 꽂힌 걸 구경하네
바람이 종이꽃을 흔들면 퍼져오르는 불향내.
불향내가 흔드는 사람 그림자들의 끝,
파란 채소밭 위로 휙휙휙
아이들이 날리는 종이비행기같은
흰 나비들 날으네.
유월바람이
뒤집을 듯 헛사리꽃을 들추는 것이
꽃 태우고 사람들 돌아간 자리,
검은 들에 남아 있네.
* 헛사리꽃, 우담바라꽃 : 종이로 만든 꽃.
투신
물에 잠긴다
바깥 풍경이 비쳐들어 내 몸에
아로 새겨진다
詩人 . 이하석
1948년 경북 고령 출생
<현대시학> 시 추천
<자유시> 동인
시집 [투명한 속], [김씨의 옆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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