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맨 Bluesman
글 : Pablo G. Callejo / 그림 : 지음 | 한미전 옮김 / 코리아하우스
판화와 같이 중후한 흑백 그림과 손에 묻어나는 블루스의 강렬한 감수성이 담긴 색다른 그래픽 노블 <블루스맨(Bluesman)>
이 책의 제목인 <블루스맨>은 ‘블루스 음악’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면 ‘블루스 음악’이란 어떤 장르인가? 사실 우리나라의 대중가요에서는 ‘블루스’라는 용어가 ‘느린 춤곡’ 쯤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진짜 ‘블루스(Blues) 음악’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다. ‘블루스 음악’은 20세기 초 미국 남부지역 농장에서 일하던 흑인 노예들에 의해 탄생된 노동요이다. ‘블루스’라는 단어 자체가 우울함을 뜻하는 ‘블루’에서 파생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알 수 있듯이 고된 노동, 인종차별,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던 흑인 노예들의 한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음악이다. 흑인 노예들에게 ‘블루스 음악’이란 현실의 애환을 잊게 해주는 위로의 음악이자, 삶의 힘겨움을 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구원과도 같은 음악이었다.
그것은 이 책의 주인공 렘 테일러에게도 마찬가지다. 렘은 파트너 아이언우드와 미국 전역을 정처 없이 떠돌며 음악을 연주하는 ‘블루스맨’이다. 전도사였던 과거가 있을 만큼 독실한 크리스천이지만, 현실의 삶은 그에게 종교조차 사치라고 말한다. 그런 렘에게 남은 오직 한 가지, ‘블루스 음악’만이 신이고, 종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시골 술집에서 연주를 하던 렘은 도시의 부유한 음반 제작자에게 녹음을 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게 된다. 갑자기 찾아온 행운에 기뻐하던 렘은 술집에서 만난 여인을 따라간 어느 오두막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어 고단하고 끝을 알 수 없는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다.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멈추지 않는 음악을 향한 열정은 점점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지만, 주인공 렘 테일러는 홀로 꿋꿋하게 구원의 길을 향해 걸어가기 때문이다. <블루스맨>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블루스 음악처럼 어둡고 우울하다. 마치 판화를 찍어놓은 듯 한 흑백 그림은 그런 느낌을 더욱 증폭시키지만,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결말의 반전은 마치 ‘블루스 음악’이 감추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와 같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전달해줄 것이다.
_ 작가소개
글 : Rob Vollmar
Rob Vollmar는 만화 스토리작가다. 그가 Pablo G. callejo와 처음 함께 한 작품은 NBN 출판사에서 발행된 <버림받은 사람들>이다. 그는 미국 미조리주 스프링필드 출신으로 캐블에 위치한 학교를 나왔다. 지금은 오클라호마주의 노먼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림 : Pablo G. Callejo
Pablo G. Callejo는 1967년 스페인의 레온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질문하면 '내가 언제 그림을 시작했는지 기억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럴 정도로 출판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서 32살까지 여유 있게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마드리드에 살면서 프랑스, 스페인, 미국 등의 출판사들과 함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번역 : 한미전
잡지기자 출신이며 1995년 미국으로 건너가 「주간 TV연예신문」헐리우드 통신원으로 활동했다. 역서로 <프리즌 브레이크>, <헬보이>시리즈, 청소년 계발서 <내 책가방 속의 예수님>, 실용서 <부자작가> 등이 있다. 저서로는 <우리 아니는 스낵 먹듯이 영어를 배웠어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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