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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듣는 클래식 1.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체

북카페청시 2011. 7. 13. 16:12

 

Rachmaninoff - Vocalise

 

 

 

 

푸른 대문 앞에서 길을 잃다.

 

 

 

비 내리는 오후

기억 남을 일 없는 그런 거리에서

문득 길을 잃는다.

 

수신제한의 통화를 끊고

흘러내린 가방을 고쳐맨 사이

별 특징없이 나를 잃는다.

 

백일의 꿈을 꾸고 부화한

어린 나비처럼 나는 아직  

날개가 마르지 않았다.

 

긴 꿈이었을까

 

긴 장마때문일까

 

익숙한 길에서 타인을 만난다

초인종이 어디붙었는지 모를 마지막

푸른 대문에 이르렀다.

 

 

2011.07.13.ma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