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th Jarrett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Keith Jarrett)은 뛰어난 즉흥 연주자다.
솔로 피아노 연주 앨범으로 이름을 떨치던 1970년대 초반부터 그는 피아노 하나로
클래식, 재즈, 가스펠, 팝송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재즈 연주를 들려주면서
많은 재즈 및 팝 팬을 확보한 인물이다.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와 함께 유럽 재즈 레이블 ECM의 간판 스타로 자리 매김 해 온
그는 서정적인 느낌의 쿼텟 연주 앨범 [My Song](1978)로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솔로 피아노로 대표되는 뉴 에이지(New Age)장르의 선구자로도 평가받으며
이후 1980년대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과 같은 뉴 에이지 스타의 출현을 가능케 했다.
그의 피아노 연주는 잊혀지지 않는 유려한 선율이 압권이다.
'재즈계의 쇼팽' 이라 할 만큼 그의 멜로디엔 운치가 있고 정감이 서려있다.
한번에 2-3사람이 동시에 연주하는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그의 탁월한 연주실력 또한 아무도 쉬 흉내낼 수 없는 대가다운 경지를 보인다.
여기에 연주에 심취한 자신이 주문을 외듯 흥얼거리는 '싱 얼롱'(Sing along)
피아노 연주를 하면 흥얼거리며 소리를 내는 것)은
그의 피아노 연주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며 피아노 연주의 맛을 한층 돋운다.
1945년 5월8일 팬실베니아 알랜타운에서 태어나 1965년에 아트 블레이키(Art Blakey),
이듬해부터 69년까지는 찰스 로이드(Charles Lloyd) 밴드의 사이드 맨으로 활약한다.
드러머 잭 드자넷(Jack Dejohnette), 베이시스트 찰리 헤이든(Charlie Haden)이 함께 했던
로이드 밴드 내에서의 활동은 전 세계에 그의 존재를 알리는데 기여했다.
이후 1970-71년까지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재즈-퓨전 사단에 합류,
그와의 작업을 통해 그는 일렉트릭 키보드를 다루게 되는데(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의 탁월한 키보드 솔로 연주는 마일즈 데이비스의 1970년도 앨범
[Live-Evil]에서 들을 수 있다.
어틀랜틱 레코드에서 그의 첫 앨범 [Somewhere Before](1968)를 시작으로
비브라폰 주자 게리 버튼(Gary Burton)과 함께 한 재즈 록 명반 [Gary Burton & Keith Jarrett](1970),
콜럼비아 레코드에서 내 놓은 [Expectation](1971)까지
그는 일렉트릭-어쿠스틱 사운드를 번갈아 가며 연주 지향점을 찾아나간다.
그리고 ECM을 통해 발표한 [Facing You](1971)를 필두로 어쿠스틱 피아노 연주에만
전념하며 솔로-쿼텟-솔로-트리오에 이르는 긴 음악 여정을 진행해 나간다.
1973년 스위스 로잔에서 있었던 [Solo Concert; Bremen & Lausanne] 실황 앨범과
전세계에 200만장이 팔린 그의 최고 히트작인 [Koln Concert](1975), 대형 솔로 앨범
[SunBear Concert](1976)를 통해 명실상부 최고의 피아노 즉흥 연주자로 부상한다.
혁명 이데올로기의 쇠퇴와 함께 어느덧 사회인으로 변해갔던 1960년대 히피들은
젊은 시절의 과열 발산을 누그러뜨리고 심신을 안정시킬 음악을 찾았고,
키스 자렛의 잔잔한 피아노 솔로 연주는 그 변화한 젊은 팬들과 잘 맞아 들어갔다.
바야흐로 바(bar)에서 연주하는 칙칙한 느낌의 재즈가 아닌 ECM의
깔끔하고 품위 있는 재즈 연주로 대중적 호응을 얻게 된다.
1970년대 내내 아메리칸/유러피언 쿼텟을 동시에 이끌며 다양한 음악 세계를 펼친다.
실험적인 대곡을 위주로 연주했던 아메리칸 쿼텟은 찰리 헤이든(베이스), 듀이 레드먼(색스폰),
폴 모션(드럼)으로 구성되었고 강제 수용소에서 사라져간 유태인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명반 [The Survivor Suite](1976)를 남겼다.
풍부한 서정성을 부각시켰던 유러피언 쿼텟은 얀 가바렉 (색스폰), 팔레 다니엘슨(베이스),
존 크리스텐션(드럼) 구성되었고 [Belonging](1974), [My song](1978),
[Nude Ant](1979)같은 수작을 남겼다.
1980년대 초반 다시 솔로 피아노 연주에 중점을 뒀던 키스 자렛은
1983년, 베이시스트 게리 피콕, 드러머 잭 드자넷 과 함께 트리오 스탠다드(Standard)를 조직,
재즈사(史)에 남을 고전들의 재해석을 통해 온고지신의 저력을 발휘한다.
트리오 스탠다드의 활동은 최근 2001년 발표한 [Inside Out]에 이르기까지
근 20년을 걸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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