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_ 이미자
옛날에 이길은 꽃가마 타고
말탄님 따라서 시집 가던길
여기던가 저기던가
복사꽃 곱게 피어있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옛날에 이길은 새색시적에
서방님 따라서 나들이 가던길
어디선가 저만치서
뻐꾹새 구슬피 울어대던길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길
저무는 하늘가에 노을이 섧구나
*
세상이 온통 흰빛이네요.
새벽, 모두 잠들어있는 시간,
소리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마당에 나가니 장독대에 흰눈이 소복합니다.
...
엄마...
한겨울 이른아침
동치미 보시기를 들고 장독대에 서 계시던
엄마가 너무나 보고싶은 겨울아침입니다.
생전에 좋아하시던 노래 몇곡 올려봅니다.
진달래, 개나리 곱게 피어난 봄날처럼
엄마가 계신 곳은 춥지 않았으면
엄마가 계신 곳은 화사한 봄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 지금도 너무나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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