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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오래 가슴에 남을 추억 - 청시

북카페청시 2011. 7. 17. 00:24

 

 

 

스물을 갓 넘긴 어느날

그때도 요즘처럼 지루한 장마와 비갠 후의 폭염이 번갈아 찾아들던 여름이었습니다

동네에서 기타 좀 친다는 소리를 듣던 저는 무작정 시내의 음악카페를 찾아갔습니다.

 

기타를 메고 찾아와 당연하다는 듯이 노래를 시켜달라는 저를

사장님은 귀엽게 보았는지 무대에 자리를 내 주었습니다.

걸음걸이도 씩씩하게 무대에 올라 기타와 악보를 꺼내고

잠깐의 조율을 마치고 무대 아래를 쳐다본 순간 저는 잠깐 숨을 멈추어야 했습니다.

 

아래에서 보는 것과 달리 무대는 생각보다 높아서 마치 벼랑위에 선것 같았고

일제히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순간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처음에 생각했던 주옥같은(?) 레퍼토리를 생략하고 가장 자주 불렀고 쉽다고 생각하던

Linda Ronstadt의 long long time를 선곡했습니다.

 

전주가 시작되고...

가사는 떠오르지 않고...

악보를 보려고 했지만...

앞에 있는 조명에 눈이 부시고...

악보위로 지나간 마이크 전기줄에 악보의 윗줄과 아랫줄이 헛갈리고...

어떻게 기타를 연주하고 어떻게 노래를 불렀는지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한참지나 이제 돌이켜 생각하니

그렇게 당황하고 부끄럽고 하던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그리고 지금,

어쩌면 우리는 청시의 그 시원하고 맑은 바람을 그저 추억해야 하는 거겠지요?

히말라야시다 사이로 쏴아- 하고 불어오던 청시의 맑은 바람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청시와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Long Long Time / Linda Ronstadt 

 

Love will abide,take things in stride

Sounds like good advice But there's no one in my sight
And time washes clean Love's wounds unseen
That's one someone told me But I don't know what it means

'Cause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make you mine
And I think I'm gonna love you for a long long time

Caught in my fears, blinking back the tears
I can't say you hurt me When you never let me near
And I never drew one response from you
Or the way you felt about the girls you never know

'Cause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make you mine
And I think it's gonna hurt me for a long long time


Wait for the day, you'll go away
Knowing that you warned me Of the price I'd have to pay
Life's full of flaws who knows the cause
Living in the memory of a love that never was
And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change you mine
And I think I'm gonna miss you for a long long time

 

'Cause I've done everything I know To try and make you mine
And I think I'm gonna miss you for a long long time

 

.

 

                            And I think I'm gonna miss blue time for a long long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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