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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수박 / 강산애

북카페청시 2009. 8. 2. 20:04

 죽기전에 들어야 할 100곡 1

할아버지와 수박 / 강산애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 장기 두러 나가셨지.
    해질 무렵 콧노래를 흥얼거리시고 큰기침 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그날.

    아마 내기 장기에서 또 이기셨나봐.
    시원한 큰 수박을 양손에 들고 오시네.

    하하하 웃는 빨간 얼굴에 그 하얀 수염
    울 할아버지 생각나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보고 싶어.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그리고 파란 수박.
    코가 찡하도록 생각나네.

    할아버지 그 하얀 수염 쓰다듬으시며 언제나
    이웃 복덕방에 내기 장기 두러 나가셨지
    해질 무렵 콧노래를 흥얼거리시고 큰기침 하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그날.

    나는 즐거워 하네 수박도 너무 크네.
    너무 잘 익었네 나는 기뻐하네.

    그런 나를 따뜻한 눈길로 어루만져 주던
    울 할아버지 생각나네.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보고 싶어.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나의 친구.

    울 할아버지 울 할아버지 그리고 파란 수박.
    코가 찡하도록 생각나네.

       

     

    강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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